현실에 대한 직면
NFT와 메타버스는 그다음으로 어떤 길을 갈 것이냐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해서 여기까지 오고야 말았습니다. 수많은 천재들이 여기에서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느냐의 문제는 여전히 풀지 못한 난제로 남아 있습니다.
2022년의 파티는 끝이 났습니다. 파티가 끝난 후 이제는 계산서가 하나둘씩 날아오기 시작했죠. 작년의 흥청망청한 분위기는 오간데 없고, 행사 첫날 오전 9:00에도 입장권을 교환하는 곳의 풍경은 한산하기 그지없었습니다. Yuga Labs, Cyberkongz, Azuki, Doodles, CloneX 등의 소위 블루칩이라 불리는 프로젝트는 행사에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않았고, 홀더 주최 파티 정도만 개최됐습니다. 그나마 최근 잘나가는 프로젝트인 Degods, Pudgy, AKCB 등은 공식적인 사이드 이벤트를 개최했으나, 그 규모도 예년에 비해서는 상당히 축소된 수준이었죠.
크립토 시장의 겨울이라고 치부하기엔, 이미 올 한 해 비트코인 상승률이 70%를 넘어설 만큼 실로 대단한 유동성 랠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크립토 시장의 겨울이 아닌, 오직 NFT 시장의 한파가 지속되고 있을 뿐입니다.
출발 전 리서치를 통해 머릿속에 그렸던 '두들의 성대한 파티', 'BAYC 등 PFP가 새겨진 옷을 입고 활보하는 디젠들', '타임스퀘어 광장을 잠식한 NFT 광고'는 온데간데없이 행사장에는 여기에서 NFT NYC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각 프로젝트의 스티커만이 어지럽게 뿌려져 있었습니다.
행사를 관통한 키워드는 'Real World', 'Utility', 'Survival', 'Consolidation' 등이었으며, 이는 얼마나 NFT 시장의 겨울이 춥고 길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반증으로 보이는 부분이었죠. 행사장의 좌석은 빈자리로 남겨져 있었고, 나머지 참석자들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암울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비웃음을 당했을 겁니다." 한 연사는 연단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의 연설은 행사장을 침묵하게 만들었고, 행사장 내 일부 사람들의 가슴 아픈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Opensea에서 나온 연사는 지난 1년 동안 80% 가까이 줄어들은 NFT 판매량을 언급했고, 2022년에는 자전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했음을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작년에 경험했던 NFT 시장의 폭발적 성장의 이면에는 이런 어두운 뒷배경이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죠.
P2E와 관련한 세션에서는 "전혀 지속 가능하지 않은 모델"이라는 코멘트가 나왔으며, 일부 게임사의 브랜드 매니저는 "P2E 모델의 핵심 문제는 제로섬"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외부의 사업 모델이 부재할 경우, 플레이어가 토큰을 청산하는 이상 생태계가 지속 가능할 수 없다는 의미를 언급한 것 같습니다. 플레이어가 번 돈을 게임에 다시 넣어서 재투자할 수 있는 ‘순환 Loop이 존재하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많은 게임회사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그렇게 쉬운 길은 아닐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인 모습이었죠. 그 와중에 일본에서 참여한 한 연사는 “생각보다는 일본의 게이머들이 플레이 자체에 몰입하면서 돈을 버는 행위 자체가 부가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FT Finance, NFT Legal, NFT IP, Game, Fashion, Healthcare와 같은 다양한 주제가 논의되는 등 콘텐츠 자체는 보다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예술, 패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아티스트와 제작자에게 좀 더 공정한 방식으로 분배될 수 있는 모형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였습니다.
Master Card는 무료 Music Pass NFT 드롭(폴리곤)을 통해 Web3 기반의 뮤직 플랫폼을 출시했습니다. 단순한 PFP와 게임 보상이라는 컨셉에서 벗어나 문화라는 영역에서의 NFT 기술은 해당 산업의 Pain Points를 해결 가능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분명히 존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창작자에게 공정한 방식으로 보상을 제공하고, 2차 거래를 통해 투자자들이 좀 더 손쉬운 방법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의미겠죠. 어쩌면 ‘NFT 시장의 다음 메타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역시 현실적 어려움에 직면하니, 이제서야 제대로 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좋았던 경험
톰 삭스의 갤러리 방문은 이번 NFT NYC에서 가장 특별한 경험 중 하나였습니다. 그의 창작물 뿐 아니라 작업 공간은 다양한 영감과 창의성으로 가득했고, 마치 60대 노인의 오락실 같은 인상을 풍겼습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갖고 싶은 공간이라고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그가 기획하는 NFT가 단순한 아트의 영역을 넘어, 하나의 완성된 세계관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에서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방문자 한명 한명에게 실물 시민권을 발급하고, NFT Claim 등을 포괄하는 전 과정은 마치 테마파크에 방문한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톰 삭스와 그가 기획한 NFT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겠죠. 매우 단순한 것 같지만, ‘디테일이 살아 있는 경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습니다. 메타콩즈도 역시 이러한 아이디어를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우리의 대장은 바로 한국에 해당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기민함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가고 있는 길
메타콩즈는 2022년 경영권 분쟁 등의 내홍을 겪은 이후, -15억 원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손에 쥐고 생존을 위한 분투를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에서 만난 이두희 대표님은 메타콩즈의 미래에 대한 진심을 내비치며, 메타콩즈를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부활시킬 것이라는 다짐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팀과 홀더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낸 다양한 해법들. Konkrit과 연계한 각종 Whitelists, IP를 활용한 Merchandising, 실생활에 접목시킬 수 있는 utility 등 Web3를 지향하지만, 그 배경에는 든든한 Web2 사업 모델을 갖춰야 한다는 것. 이른 바 Web 2.5 프로젝트를 지향하는 메타콩즈의 방식이 글로벌 NFT 씬에서 고민하는 내용과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는 좀 더 강한 자신감을 가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새벽 12시까지 진행된 토론에서 이두희 대표님은 확신에 찬 어조로 더 자신 있게 가보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마도 추후에 있을 메타콩즈 AMA를 통해 좀 더 구체적인 방향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고민해야 할 것들
1. Konkrit이 잘돼야 메타콩즈도 잘될 것입니다. 이두희 대표님과 현대카드를 믿습니다.
2. 한국과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는 NFTfi의 시대가 올 것입니다.
위메이드는 NFT 플랫폼 나일을 통해 NFTfi 서비스인 Neith Station을 정식 오픈했습니다. NFTfi에 포함되는 서비스 영역은 '대출', 스와프' 등이 포함됩니다. 당장 돈이 급한 이용자에게는 충분히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우리도 고민해 볼 지점 같습니다.
3. 우리와 성향이 전혀 다른 북미보다는 일본 시장을 공략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일본 내 스테픈 열기만 보더라도 일본의 경우에는 리워드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강한 시장입니다. NFT를 매개로 생활 속의 보상이라는 시스템이 합리적으로 구축되고 이해시킬 수 있다면 딱히 마케팅을 하지 않더라도 일본의 크립토 인구를 새로운 수요층으로 유입 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의 NFT 프로젝트와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고, 일본인을 유혹할 수 있는 적절한 보상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시) 9DCC의 Treasure Hunt: 이번 NFT NYC 2023에서 기획된 사이드 이벤트 중 하나로, 뉴욕 도시 전역에서 진행된 NFT 보물 찾기입니다. 참가자들은 행사가 진행된 기간 동안 도시 전역에서 다양한 위치에 방문하여 미션을 수행하고 휴대폰을 스캔하여 NFT를 드롭 받게 됩니다. 해당 NFT는 추후에 리워드 포인트나 실물로 교환이 가능합니다.
서울, 도쿄 등의 주요 스팟에 다양한 보상을 숨겨 놓고 이를 찾는 NFT 홀더에게는 특별한 보상을 제공합니다. 이를 위해 서울의 하이드미플리즈와 협업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Real World와 연계된 기획을 통해 홀더에게 다양한 경험과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을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한국에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에서부터 Mass adoption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죠. 이 기획이 커진다면 광고 수익만으로도 홀더 리워드 제공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예시) 한국과 일본의 디젠을 고객으로 유치하고픈 특정 카페가 홀더에게 특별한 보상 제공
4. 한국의 디젠이 카피캣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린 우리만의 캐릭터가 있으니까요.
해외의 디젠은 태생부터가 다른 사람들입니다. 한국에 그렇다고 해서 그들과 유사한 디젠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프리카TV나 각종 커뮤니티에는 그들과 비슷한 유형의 K-디젠이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메타콩즈 홀더에게 갑자기 그들과 같은 디젠이 되라고 하면 그것은 수학 잘하는 우등생에게 축구도 잘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일 뿐이죠. 우리는 우리 커뮤니티의 고유한 특성을 찾아서, 우리 커뮤니티를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단어를 찾으면 됩니다. 저는 그중의 하나로 '돈에 미친 K(김치) - 디젠'을 후보로 제시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해외 크립토 씬에서는 김치 파워에 대한 경외심을 보여주기도 하죠. 제가 아는 메타콩즈 홀더들은 돈에 미친 어른들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만약 이런 느낌으로 커뮤니티를 규정한다면, 그게 걸맞게 커뮤니티에 대한 리워드를 설계하면 됩니다. 양질의 정보를 자주 올려주는 사람에게 더 큰 보상을 지급하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과 정보를 제공받고 싶은 사람이 몰려들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될 수 있겠죠. 그것이 커뮤니티 구축 과정에서 팀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메타콩즈는 돈에 미친 K-디젠이 모인 한국의 NFT 프로젝트야. 여기에서 찍은 밈 코인의 상승률이 매우 높다고. 어때 너도 이 씬에 뛰어들어서 돈을 벌어보고 싶지 않니? 한국어가 부족하다고? 괜찮아. 우리에게는 좋은 번역툴이 있으니까. 아니 그냥 너는 이 NFT를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커뮤니티의 가치로 인해 충분히 부자가 될 수 있을 거야"
5. 신규 유입을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메타콩즈 NFT 구매하는 법'으로 네이버에 검색해 봐도 정확한 가이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정보는 파편적이며, 그마저도 신뢰성 있는 정보인지에 대한 불신이 존재합니다. 최소한 공식 홈페이지,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통해 ‘지갑 만들기’, ‘크립토 전송하기’, ‘Konkrit(Opensea) 활용하기’ 등의 가이드를 제공해야 합니다.
조금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는 모든 멋사 교육생에게 이더리움 기반의 지갑을 생성하게 하고, 무료로 NFT를 발행하여 향후 소비자가 될 수 있는 기반을 확장해 나갑니다. 또한 주기적으로 일반인 대상의 NFT 교육을 열어서 NFT로 유입될 수 있는 잠재 기반을 확대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언젠가 메타콩즈가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는 시점에서 보다 많은 수요층이 메타콩즈로 몰릴 수 있게끔 지지 기반을 미리 닦아 놔야 합니다.
마무리
이번 여행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우리 메타콩즈가 제대로 된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 다른 하나는 이두희 대표님의 자신감과 확신을 읽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출발 전만 해도 저 역시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다소 상실한 상태였습니다. '22년 말에 너무 빠르게 달려왔기에 그만큼 번아웃이 왔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아마 다른 홀더분들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그런 우려와 번아웃을 모두 깔끔하게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하루 휴가를 내기 위한 비용이 상당하게 들어갔지만, 오히려 큰 돈을 벌어온 여행이었다고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홀더분들께 정말 자신 있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두희님과 메타콩즈 팀은 아직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서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그의 진심을 믿고, 메타콩즈 팀의 진심을 믿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기다림이 그렇게 길지 않을 것 같네요. 2022년은 힘들었지만, 2023년은 우리 모두 같이 성장하고 즐기는 한 해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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